/사진=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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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김수지기자]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자사주를 매입해 10~20% 지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4000억~8000억원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쇼핑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물류부문에서 파트너를 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해왔다"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역시 네이버를 주주로 영입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큰다"고 설명했다. 

아직 주식의 규모와 시기, 가격, 방식은 확정이 안 된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J대한통운 지분율(6월말 기준)은 △CJ제일제당(40.16%) △자사주 20.42% △국민연금공단 8.18% 등이며, 이 가운데 자사주(현재가치 8688억원)를 네이버가 사들이는 형태가 유력한데 규모는 최소 절반에서 많게는 전량까지 거론된다.

거래대금은 현금 대신 네이버 주식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처럼 자사주(11.51%, 5조5750억원)를 보유하고 있어 여력이 넘친다. 결국 주식 스왑(맞교환)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거래시 일방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지만, 주식스왑은 쌍방의 주주가 되기에 동등하고 밀접한 관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제휴의 시너지는 가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체적인 물류센터와 배송네트워크를 보유한 e커머스 1위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CJ그룹과 네이버도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재 네이버가 미래에셋에 이어 CJ그룹과의 제휴를 모색하는 건 최근 독점논란으로 당국의 규제와 정치권 압박을 받고 있는 네이버의 고육지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과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조인트벤처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워 금융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는 금융업을 직접한 진출한 카카오와 달리 미래에셋을 앞세워 금융업계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CJ대한통운의 주식 매매 역시 부정적인 여론을 희석함과 함께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려는 포석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CJ대한통운 역시 최근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나 국정감사 등에서 계속적으로 노동권과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부정적인 이슈들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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