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김원혁 기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 정책위원회 의장)이 오늘(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개월 만에 20대 차주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4,487억 원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잔액 규모보다 더 크다. 그뿐만 아니라 30대 대출자의 신용대출 잔액 증가 규모도 지난해 수준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가 최대 19%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만큼 청년 세대의 빚 부담이 많이 증가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8개월간 20대 금융채무불이행금액은 1조 2천억 원에 이르는데, 최근 5년 새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장혜영 의원은 "올해 초 청년 확장실업률이 27%를 넘는 등 청년들의 삶이 그 어느 때 보다 불안한 상황인 탓에 많은 청년이 고금리와 신용위험에 빠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20대 대출자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조 5,327억 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4,487억 원 늘어난 셈인데, 지난 한 해 동안 늘어난 신용대출 잔액이 4,248억 원으로 올해 6개월 동안 늘어난 규모가 지난해 전 기간 동안 늘어난 규모보다도 많다. 더불어 30대 역시 올 상반기 말 신용대출 잔액이 6조 6,156억 원인데, 상반기에만 1조 1,639억 원 늘어 지난 한 해 늘어난 규모(1조 2,853억 원)에 근접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대출금리는 은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대 19%에 이른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던 셈이다.

한편,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장혜영 의원이 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개월간 금융채무불이행자가 된 20대는 총 8만 3천여 명, 금액으로는 1조 2,04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인원은 근접했으며, 금액은 이미 넘어섰다. 더구나 채무불이행 금액은 최근 5년 새 가장 많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는 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장혜영 의원은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불안과 생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체념에 빠진 청년 세대가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제2금융권은 물론, 내구제 대출 같은 불법 사금융에까지 손길을 뻗고 있다"라고 강조하고 "그 결과 급격하게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빚을 더 내주는 정책보다 청년 실업 부조의 문턱을 더 낮추고 지원을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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