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정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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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정주 시인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1.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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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羊頭狗肉)
정정주 시인
정정주 시인

 

춘추 전국시대 때

제나라는 효공이 후 계녹 국력이 쇠퇴하였다.

그러다 경공 때 다시중흥기가 찿아왔다.

제나라를 중흥시킨 사람은 다름아닌 재상 안영이었다.

안영은 외모는 작고 볼품이 없었으나 인품이 매우 훌륭하고 정치가로도 탁월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인재였다. 공자도 안영을 주목했을 정도이니 가히 그의 사람됨을 알아볼 만 하였다.

안영은 제나라에서 3대의 임금을 섬겼는데 영공과 장공때는 조정의 대신을 지냈고 경공때는 재상을 지냈다.

그런데 제나라 영공 때 ~~~.

영공은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궁궐안에 있는 여인들 중 미모가 빼어난 애들만 골라 남장을 시켜놓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즐기는 것이 낙이었다.

그런 소문이 궁궐의 담을 넘어 민간에까지 퍼져 나갔고 거리에는 남장을 한 여인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일의 심각성을 깨달은 영공은 궁 밖 거리의 여인들에게 남장을 금하도록 명을 내렸다. 그러나 영공의 명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고 많은 여인들이 여전히 남장을 하고 다녔다.

영공은 자신의 명이 지켜지지 않자 고민 끝에 대신 안영을 불러 그 연유를 물었다.

안영이 말하길 “전하께서는 궁중에 있는 여인들에게는 그대로 계속 남장을 하게 하시고 궁 밖 여인들에게만 남장을 금지하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이것은 마치 말머리를 가게 앞에 걸어놓고 소고기를 파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입니다.” (掛馬頭賣牛肉 : 괘마두매우육)

“왜 궁중에서는 남장을 금하지 않으십니까? 궁중에서 남장을 금하지 않고 계속 이어간다면 밖에서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다.”

안영의 말을 들은 영공은 깊이 깨달은 바가 있어 즉시 궁중에서 남장을 금하도록 명하였다.

그러자 궁 밖에서도 차츰 남장하는 모습이 사라져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중에 掛馬頭賣牛肉(괘마두매우육)이 변하여 羊頭狗肉(양두구육)이라는 성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2021년. 한해동안 정치권에서 꽤 많이 쓰였던 한자성어가 양두구육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상임위에서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양의 탈을 쓰고 나왔던 의원도 있었다.

양두구육은 말 그대로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풀어서 얘기하자면 포장은 그럴 듯하나 내용물은 형편없다는 뜻이거나 남을 속이기 위하여 겉만 번지르하게 포장을 하고 안은 완전 불량품으로 채운 것을 뜻하기도 한다.

정치인들은 서로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하여 조그마한 티끌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하물며 부동산에 대한 어마어마한 비리가 터졌는데 그걸 웃어 넘길리는 없지 않겠는가?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참 웃기는 일이다. 정치란 것이 원래 그런 판이라는 것을 국민이면 다 알지만 그런 쇼를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그저 실소만 나올 뿐이다.

진실을 파헤치려면 그런 퍼포먼스 보다는 진지한 대화로, 정확한 팩트로 상대를 무너뜨려야 한다.

그럴 때만이 정치는 국민께 신뢰를 받을 것이고 많은 응원을 받을 것이다.

새해는 밝았다.

2022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여러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들을 뽑아달라고 읍소해야 하는데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내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단점만 찾아내어 그걸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누가 진정한 일꾼인지 다 알고 있다는 뜻이다.

각 당 후보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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