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감 버리고, 오감을 열고 빙그레 웃는 완도로 떠나자!

이제 완도여행의 품격이 달라진다. 그동안 단순한 볼거리 위주의 여행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스토리가 살아있는 참여형 럭셔리 완도여행의 시작됐다. 럭셔리 완도여행의 든든한 지원군은 바로 ‘여행등대기자단’. 여행등대기자단은 지난 12월20일 완도군청 상황실에서 기자 위촉장 및 기자증 수여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여행등대기자단은 언론사 및 방송관계자 및 PD, 드라마 작가, 파워블로거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박현식 부군수는 환영사에서 “기자단 여러분들의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완도여행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보고 듣고 가는 일방적인 여행이 아닌 참여와 체험을 통해 완도를 멋과 맛을 하나하나 전국민은 물론 해외관광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여행문화 조성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촉식을 마친 여행기자단은 한지영 완도군 관광마케팅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핵심관광지 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여행등대기자단에게 안내된 주요 여행지를 소개한다.            글/이승호

 

장도, 해상왕 장보고의 혼과 정신을 만나다
제일 먼저 안내한 곳은 해상왕 장보고의 혼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장도 청해진유적지. 섬이었지만 이제는 다리가 놓여 섬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어 보인다. 다리를 건너 장도에 들어서자 왼쪽에 있는 안내문에는 장보고가 ‘바다를 제패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신념으로 청해진 본영을 중심으로 한민족의 기상을 떨치며 해양을 개척했다고 쓰여 있다. 또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잇는 장대한 해상항로를 개척하여 중계무역을 실시했고, 더 나아가 이슬람세계와도 교역한 아시아 최초의 민간기업인이자 세계적 무역왕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소 과장된 느낌도 있지만 9세기에 이런 생각과 행동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과거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역시 장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장도를 한바퀴 돌아본 후 느낌은 장보고 역시 장도를 휘감고 있는 청정바다와 푸른 섬들의 어우러짐에 매료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장보고의 위대함보다 완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시간이었다.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태어나는 ‘청해진포구 촬영장’
지난 2004년부터 2005년 5월까지 6개월간 KBS2 TV를 통해 최인호 역사소설 ‘해신’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해신’의 세트장이 지금은 테마파크로 운영되고 있다. 50,000㎡에 달하는 청해진 세트장은 본영을 비롯한 객사와 저잣거리, 양주, 청해포구, 양주일각, 해적 본거지인 진월도 등 본영 17개 동을 포함, 총 59동의 건물로 이뤄졌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석양의 어우러짐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신라시대로의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서쪽하늘의 구름과 바다를 붉게 태우며 아쉬운 듯 머뭇머뭇 사라지는 태양. 타고 남은 숯처럼 다가오는 어둠의 절묘한 교차 장면은 마치 시간과 공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준다. 태양이 남가고 간 어둠을 눈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설레임과 아쉬움의 시간이었다.

‘완도 수목원’의 친절한 김안숙 해설사님
아침을 먹고 찾은 ‘완도 수목원’. 겨울에 가는 수목원?. 일본과 동남아의 수목원을 체험한 사람으로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별로 감흥이 없을 거라 단정했었다. 그러나 친절한 김안숙 해설사님의 안내와 설명으로 더욱 유익한 수목원 탐방이 이뤄졌다. 수목원에 있는 수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숲에서 사는 나무와 꽃들이 추운 겨울을 견디는 방법을 통해 그들의 생존방식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화려한 꽃을 쫓는다. 화려하거나 좋은 향기가 없는 식물은 외면 받는다. 그러나 이번 김안숙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돌아본 ‘완도 수목원’은 쉼없이 호흡하는 숲의 놀라운 생명력을 알았다.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았던 식물과 나무들에 대한 정보와 이들이 어떻게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는지에 대한 비밀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가 무시하고 외면하는 나무와 식물일지라도 자신이 숲의 일원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좋은 시간이었다. 친절한 김안숙 해설사님과 함께 해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완도의 청정자연과 어민의 노력으로 탄생한 ‘전복’
수산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으레 눈길이 머무는 곳이 있다. 먹고는 싶은데 비싸서 쉽게 손이 안 가고 지갑도 열리지 않는 곳. 바로 전복코너다. 전복은 우리에게 희망의 먹거리 중 하나다. 늘 먹고 싶지만 항상 지나치는 전복. 하지만 완도에서는 그런 시름을 버리고 허리띠 풀고 먹어도 그리 부담되지 않는다.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전복 양식장의 체험을 하면 알 수 있다. 전복은 3년동안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정말 모진 풍랑과 더위 등 자연환경과 싸워 이겨야만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 전복이 우리 식탁에 오를 때까지의 3년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전복을 양식하기 위해 전제돼야 하는 것이 바로 미역과 다시마 양식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전복 양식장을 하는데 웬 미역과 다시마 양식장이 필요할까? 의문이 들겠지만 미역과 다시마가 전복의 주식(主食)이기 때문이다. 전복양식장은 미역과 다시마 양식장이 있어야 된다. 전복양식장 체험을 위해 배를 타고 나가 전복양식장에 미역과 다시마를 전복들에게 준 후, 3년 된 전복을 직접 따서 맛보는 순간 그 느낌… 바다내음… 잊을 수 없는 환희와 희열의 순간이었다. 완도, 역시 ‘전복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빛의 변실술로 위장한 ‘완도차워’와 야경
어두워진 저녁. 완도타워를 찾았다. 완도타워는  ‘완도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게 제 맛이다. 모노레일 타고 오르면서 좌우로 펼쳐진 완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왕복 40분 정도 걸린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완도타워까지 가는 길은 어둠속으로 조명과 빛, 그리고 완도 야경이 어우러져 환상의 시간을 제공했다. 번쩍이며 색상을 바꾸는 완도타워의 위용에 저절로 빨려 들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완도타워는 첨탑까지 76m, 지상 2층과 전망대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특산품 전시장, 크로마키 포토존, 휴게공간, 휴게음식점&매점, 영상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영상시설에는 ‘건강의 섬’, ‘슬로우 시티(Slow City), ‘완도의 소리’를 주제로 여러가지 영상과 소리로 완도를 소개한다. 우리는 늦은 시간에 찾아 영상공연은 모두 끝난 뒤라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자 어둠과 함께 펼쳐진 완도 밤바다와 완도시내를 감싸고 있는 밤바다의  야경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오랜만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은은하게 바다를 조망하는 가로등과 간헐적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의 불빛, 가로등의 축복을 받으며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 등 저마다 뽐내듯 토해내는 빛의 어울림이 아름다웠다. 낮에 보는 비경보다 어둠이 만들어 준 빛의 향연을 볼 수 있어 완도의 야경은 최고였다.

Epilogue
이번 투어에서 시간관계상 완도의 많은 곳을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됐다. 겨울의 완도도 좋았지만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 등 완도의 사계를 느끼지 못하고 완도의 아름다움을 말한다는 게 쑥쓰럽다는 생각뿐이다. 처음 찾은 완도. 다시 찾고 싶은 완도가 됐다. 완도를 이론적으로 말한다는 게 쉽지 않다. 직접 가서 느끼고 체험하고 공유하지 않은 여행은 글로 읽고 마는 여행책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빙그레 웃고 우리를 기다리는 완도의 미소를 찾아 오감을 열고 떠나보자.

 

Event /여행등대기자단 위촉장 및 기자증 수여식 가져

저작권자 © 금융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