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약 5000억 증가…삼성, 서초사옥 등 매각 영향 탓 1조 이상 감소

[월간금융계 권지나 기자]= 국내 대기업이 투자한 부동산이 40조 원에 육박한 가운데, 롯데가 삼성을 제치고 투자부동산 규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를 비롯해 삼성, 신세계, 한화, GS 등 13개 그룹의 투자부동산이 1조 원을 넘었고, 기업별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사진 = CEO스코어]

1년 새 투자부동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두산으로 3900억 원 가까이 증가했고 롯데쇼핑, KT&G, 농협경제지주, 대림산업 등 11곳도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반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1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또 국내 59개 대기업집단 중 사업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69개 기업의 투자부동산(장부가액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총 39조5948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부동산 금액이 가장 큰 곳은 롯데로 4조4608억 원이었다. 삼성(4조3888억 원), 신세계(3조1901억 원), 한화(3조1035억 원), GS(2조715억 원), KT(1조6303억 원), 대림(1조5517억 원), LG(1조4984억 원), 교보생명(1조3020억 원), 현대차(1조1904억 원), 두산(1조459억 원), 태광(1조185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 보유했다.

투자부동산 규모 2위였던 롯데가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1조2311억 원의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삼성 투자부동산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대기업집단 중 1조 원 이상 투자부동산이 줄어든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롯데는 투자부동산이 3조9610억 원에서 4조4608억 원으로 12.6%(4999억 원) 증가했다. 신규 취득한 부동산은 702억 원이었지만 업무용 부동산에서 비업무용으로 대체된 부동산이 약 4300억 원에 달했다.

롯데 다음으로 태영(1820억 원)과 KT&G(1799억 원), 효성(1683억 원), 농협(1138억 원), 대림(1001억 원) 등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3조7128억 원)과 한화생명(2조945억 원), 신세계센트럴시티(1조2139억 원), 교보생명(1조1490억 원), KT에스테이트(1조36억 원) 등 5곳이 1조 원 이상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1년새 투자부동산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두산이었다. 2017년 말 1529억 원에서 지난해 말 5422억 원으로 254.6%(3893억 원) 급증했다. 지난해 3월 두타몰을 흡수합병한 것이 원인이다. 또 두산사옥을 건설하고 있는 부동산개발 자회사 디비씨도 2684억 원 증가했다.

이어 롯데쇼핑(2331억 원), 에코시티개발(1809억 원), KT&G(1801억 원), 공덕경우개발(1701억 원), 농협경제지주(1117억 원), 롯데지주(1085억 원), 대림산업(1023억 원) 등도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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