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터 가로형 전시 포스터.

[금융계=김선근 기자]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기획 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에서 오는 29일부터 8월 16일까지 장종완(b. 1983)의 개인전 '프롬프터(Prompter)'를 개최한다.

장종완은 이상향을 쫓는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과 환상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현실의 모순들을 우화적인 서사가 있는 회화, 드로잉,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이야기하는 작가이다.

특히 그는 동물 가죽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린 작업들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프롬프터'전에서 장종완은 전세계 지도자들이 회담을 갖거나 중요한 사안을 발표하는 다양한 장(場)들과 그곳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정치선전적인 회화 혹은 오브제들에 주목한다.

그는 연설대와 함께 작가 특유의 우화적 표현기법으로 재해석한 역사화와 초상화, 프롬프터1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설치해 전시장을 연극무대와 같이 꾸밀 예정이다.

실제로 각국의 대통령 집무실, 의사당, 회담장 등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이나 소품 모두 지도자의 권위와 그 나라가 지향하는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다.

마치 연극무대 한편에 몰래 자리 잡은 프롬프터처럼, 이들이 상징하는 바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치적 기호로써 역할을하고 있다.

장종완의 작품들은 어떤 특정한 이념, 지도자, 이상향 등을 내세우지 않는다.

작가는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고 그의 작품들로 정치공간이 하나의 잘 꾸며진 연극 무대와 다름 없음을 시사하고자 한다.

올 봄 '프롬프터'전을 통해 오늘날 정치 사회에서 보여지는 예술의 다양한 역할과 그 영향력에 대해서 고찰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가 장종완은 1983년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아라리오갤러리(2017), 금호미술관(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문화역서울284(2020),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2019), 덴마크 코펜하겐 니콜라이 쿤스트홀(2019),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18),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2015) 등의 주요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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