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직무대행 체제 전환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금융계=이유진 기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당초 예상을 깨고 3연임을 포기했다.

16일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와 같이 밝히며 "박진회 행장이 올해 10월 이사회 의장 임기종료에 맞춰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달 31일까지 한국씨티은행장으로서의 업무수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반기 실적 부진이 박진회 은행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씨티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9% 감소한 900억원으로 같은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820억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결정에 대해 은행권 복수의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럽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박 행장은 지난 2004년 씨티은행과 한미은행이 합병한 이후 하영구 전 은행장에 이어 2대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디지털화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진회 은행장은 지난 2017년 전국 영업점을 70% 줄이는 결단을 내리면서 당시 금융권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조직을 디지털화시켰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박진회 은행장이 3연임을 포기하면서 씨티은행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직무대행을 선임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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