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회, 시계탑 50년 만에 복원…등록문화재 가치 높여
- 시의회 본관 ‘서울의 옛 모습 찾기’ 일환 시계탑 복원, 28일(월) 제막식 개최
- 46.6m 건물 3면에 3개 설치, 원형 최대한 살리고 밤에도 잘 보이도록 자체 발광기능 추가
- 문화재청․서울시 문화재위원 자문과 서울디자인재단 자문 거쳐 최종시계안 마련
- 일제강점기 부민관→국회의사당→세종문화회관 별관→서울시의회…’02년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 김현기 의장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빅벤과 같이 시민, 관광객들 찾아오는 관광명소 기대”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3.8.28.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3.8.28.

[금융계=김원혁 기자]  서울시의회(김현기 의장)는 28일 오전 11시 문화유산 시민단체인 (사)한국의 재발견과 함께 ‘서울의 옛 모습찾기’ 일환으로 시의회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제막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진행 됐다. 김현기 의장, 남창진 부의장, 우형찬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 유창수 서울시행정부시장, 정표채 (사)한국의재발견 대표,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유창수 서울시행정부시장이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3.8.28.
유창수 서울시행정부시장이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3.8.28.

1935년 만들어져 40년간 격동의 역사를 함께해오다 1975년경 사라진 46.6m의 서울시의회 시계탑이 약 50년 만에 복원됐다. 이로써 2002년 5월 국가등록문화재 제11호로 등록된 의회 본관동(서울 구 국회의사당)의 문화재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시계탑은 의회 본관동에 9층 높이로 우뚝 솟은 건물 3면에 총 3개가 설치된다.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밤에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자체 발광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3.8.28.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3.8.28.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의회 본관은 격동의 근대 역사를 인정받은 국가등록문화재임에도 그동안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라며, “지난해 말부터 의회 내부에서 역사적 활용 가치를 찾자는 의견이 있었고, 마침 올해 시계 설치에 대한 문화유산 시민단체의 지정기탁 제안이 있어서 속도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2023.8.28.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2023.8.28.

또 김 의장은 “시계탑 복원과 연계해 기존 시의회 대형 휘장과 의회 사인물을 철거해 권위적인 의회의 모습에서 탈피, 시민에게 다가가는 의회의 모습도 함께 구현하고자 했다”라며,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의 빅벤, 독일 뮌헨의 시청사 시계탑 등 세계 유명 도시마다 그곳을 대표하는 시계탑이 있는 것처럼, 서울시의회 시계탑 또한 서울을 대표하는 시계탑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왼쪽 첫번째)이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2023.8.28.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왼쪽 첫번째)이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2023.8.28.

김현기 의장은 “문화유산 단체와의 민관 협업을 통한 문화재 보존 관리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시의회는 등록문화재인 의회 본관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활용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유창수 서울특별시 행정2부시장 축사에서 서울시의회 본관은 건물은 국가등록문화재이자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이다.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3.8.28.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3.8.28.

일제 강점기인 1935년 부민관이라는 공연장으로 지어져 1954년부터 75년까지 대한민국 국회로 사용되었고, 1991년부터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술회했다.

유 부시장은 시의회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 복원과 보존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시계탑 복원을 시작으로 시의회 본관이 서울시민의 미래를 대변하는 주요 기관이자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근대 문화재 명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를 희망한다.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3.8.28.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1층 본관에서 본관의 시계탑을 복원해 가진 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3.8.28.

시계탑 보고는 시간의 의미를, 시간의 중요성을 훨씬 더 각인시켜 준다며 시계탑 복원을 통해서 우리가 시간의 가치, 시의회가 갖고 있는 시간의 가치를 더 많이 이해하고 또 우리 시민을 위한 시간 소중하게 쓰여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축사에서 서울시 의회 본관은 오랜 역사 동안 서울 시민의 곁을 지키며, 근현대사의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재이다. 서울의 중심 시청 광장 옆에 자리하고 있어 시계탑복원이 주는 상징성이 남다르다고 술회했다.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시계탑 모습.2023.8.28.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시계탑 모습.2023.8.28.

정 행장은 "시간이 흘러 역사가 된다며 오늘 복원된 시계탑이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가 아니라 앞으로 서울의 100년, 천년 역사를 담는 유서 깊은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본관동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12월 ‘부민관’이라는 공연시설로 처음 지어졌다. 당시 보기 드물게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진 건축물로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의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를 간직한 근대문화재이다.

‘부민관’은 1935년 12월 준공되어 다양한 공연 등이 이루어졌으며, 광복 이후 잠시 미 군정청과 그리고 국립극장으로 사용되었다.

1954년~1975년까지 국회의사당이 여의도로 옮겨지기 전까지 대한민국 국회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1976년부터 1991년 지방자치단체가 시행되기 전까지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활용되다가, 1991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시의회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계탑이 언제, 어떤 이유로 철거되었는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남아있는 사진 등을 통해 1975년경 철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6월 문화유산 시민단체인 (사)한국의 재발견은 시의회에 ‘서울의 옛 모습찾기’ 일환으로 본관 시계 설치에 대한 지정기탁 제안을 했다.

이후 시의회 내부검토, 서울시 기부심사(6월), 문화재위원(국가2명, 서울시 2명) 자문(7월)과 서울디자인재단 자문 등을 거쳤다.

시의회는 국가기록원을 통해 건립 당시 설계도서를 찾아 최초부터 시계탑의 시계가 설치되었음을 확인하고, 최근까지의 사진 자료들을 통해 시계 운영 방식과 모양을 추정, 시계 설치의 밑그림을 그렸다.

시계 설치는 문화재 현상변경 및 심의자문 등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나, 문화재청과 서울시로부터 추천받은 문화재위원들의 자문을 받고, 서울디자인재단의 추가적인 자문과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 시계(안)을 마련했다.

최종 시계 설치(안)은 당시 설치 확인된 디자인의 원형을 최대한 지켜나가면서 시인성과 장소성, 역사성을 담을 수 있도록 하고 다소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는 한편 야간 시인성 강화를 위해 자체 발광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시계는 상부 3면(3개소),지름4.0m,전자식GPS방식,야간자체발광(LED) 으로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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