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금융계 / 김정호 기자]

테이퍼링의 후폭풍
 
   
 

테이퍼링이란?
양적완화 정책(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를 매입하거나 통화를 시장에 푸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테이퍼링으로인해 신흥국들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김정호
2013champion@naver.com
현)월간금융계 취재기자
현)파이낸스 경제신문 취재기자
현)KT리더쉽 아카데미,
기업초청 강사
전)Zenith Stock운영자
1. 스필오버(파급효과)
테이퍼링이 실시되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국가는 신흥국들이며, 이들의 통화가치는 급락하고 그로인한 뉴욕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게될것이다.
여기에 글로벌마켓의 생산자였던 중국 경제가 찬바람이불며 금융과 실물경기가 동시에 위축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고, 여러가지의 문제점들이 작용하면서 뉴욕증시는 지난 1월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 1만6000선이 붕괴됐고, S&P500도 1800선이 무너지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 1만6000선과 S&P500지수 1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8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이다.
뉴욕 증시의 급락 원인은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것이다. 또한 금융전문가들이 예상하듯이, 미연방준비제도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있다.  신흥국 금융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 방침을 밝힌 이후 투자자금이탈과 통화가치하락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아르헨티나는 제2 외환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지난 1월23일 페소화가 달러당 7.8825페소로 하룻새 12%나 폭락했다. 이는 2002년 외환위기 이후 하루 최대하락폭이다.

2. 아르헨티나의 페소 폭락
아르헨티나가 부실한 경제 운용의 대가를 치루며, 이에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매도에 나서며 베네수엘라, 브라질, 터키 등의 화폐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좀 더 신뢰를 받은 콜롬비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개입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정부가 시장에서 얼마나 큰 댓가를 치루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2007년 세계적으로 원자재시장 호황기던 시기에 집권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부실한 국가 재정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훌륭한 여건을 맞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적절한 대책을 취하지 않고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안이한 자세로 일관해 위기를 자초했다. 급기야 중앙은행은 최근 페소 방어를 위한 개입 중단을 선언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확산돼 인근 남미 국가들도 타격을 받았고 더구나 불안감은 다른 지역 신흥국들로 번져 터키 리라화도 하락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페소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이었고 멕시코 페소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3.한국에게 있어서 테이퍼링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 랜드화 가치도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유럽 주요증시도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 사태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글로벌 경제에 2012년 유럽 재정위기에 맞먹는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의 경제 상황은 대내외적으로 극과극을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출은 95억달러로 21개월 연속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2013년 11월기준 3,450억 달러의 사상최대의 외환을 보유하고있어 대외 충격에 의한 펀더멘탈은 탄탄해 보인다.
하지만, 국내경제상황을 보면 가계부채, 부동산침체, 금융 및 서비스 규제, 노사 대립 등의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BSI 기업경기 실사지수에서도 기준치 이하를 밑돌면서 한국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참고로 이 지표가 의미하는 바는 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부실기업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부실기업을 살리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그리고 시중은행을 통해 부도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반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테이퍼링은 미국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대.미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겐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수도있다..
또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탈동조화 현상(디커플링)으로 인해 이득을 볼 것이다. 국내증시에는 안전한 시장을 찾는 외국자본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신흥국의 불확실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시장의 취약성이 낮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이 좋은 투자처가 될수도있는 시점이다.
전문가들도 지난 2년간 미국의 유동성 증대로 버블이 생기지 않은 멕시코와 한국을 투자의 대안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막상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급격히 자금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규제하고, 외국인 채권 투자에 과세를 하고, 외환 건정성 부담금을 부과해야한다. 즉 거시건전성 3가지 요소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이에 더하여 신흥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차원의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수시로 열어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아르헨티나등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른 국내외 금융상황을 점검하고,긴장감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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