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다세대·다가구 반지하 개선사업의 이름인 '기생층'(기회가 생기는 층)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해당 이름을 쓰지 않겠다고 1일 밝혔다.

SH공사 관계자는 "주택의 반지하 공간을 이용해 청년층에게 창업 등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생기는 공간복지공간'을 의미하고자 영화 '기생충'을 차용했다"며 "하지만 저희의 의도와 무관하게 시민들의 오해를 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SH공사는 지난달 29일 보유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반지하 공간에 거주하는 세대를 지상층으로 옮기고, 빈 반지하 공간을 창업교실이나 주민SOC 등 다양한 공간복지시설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반지하는 습도가 높아 누수·결로·곰팡이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더 나은 환경에서 거주민을 살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정책의 이름인 기생층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책의 취지는 좋으나 반지하 거주민이 모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SH공사는 앞으로 기생층 단어를 빼고 본래 사업 이름인 다세대·다가구 주택 반지하 공간복지·공간개선사업 등으로 부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민들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까진 미치지 못해 저희의 사려심 부족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공간복지사업과 관련해 기생층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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