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고성군 산불화재 대응키트전달... 피해주민 위로 공연

[금융계=김충구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2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소재 연흥초등학교 실내 체육관에는 2019년 4월 양간지풍(襄杆之風)을 타고 초유의 산불참사로 번진 가운데 화마가 휩쓴 현지 지역 피해주민 200여 명을 초대해 힐링을 겸한 공연과 뷔페식 식사를 마련, 다소나마 위안의 시간을 가졌다.

전달식에 이어 펼쳐진 위로공연의 첫 무대에 올려진 판굿은 상모를 쓰고 악기를 매고 치는 형태의 연주로 일반 농악의 축소판 이다.

머리로는 상모를 쓰고 하늘을 날며 손으로는 악기를 치고 발로 땅을 밟아 하늘과 인간과 땅이 하나가 되는 '天·地·人'의 조화를 표현했다.

프로그램은 더블에스컴퍼니의 ‘판굿’으로 김성심대표를 포함한 최마루·김현기·이호은·김예찬·우정운·김영탁 씨 등이 출연했다.

이어 눈길을 끈 화선무는 꽃이 그려진 부채를 들고 추는 춤으로, 지난 1978년 선운 임이조선생에 의해 초연된 춤으로 위안을 안겨줬다.

4년여전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산불 피해 주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암울했던 날을 늦게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0여명의 출연진을 총괄 지휘한 예술단의 키워드, 부지화(不知畵)는 ‘밝은 대낮에 그림을 보고도 알지 못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황진경 부지화예술단장(연출)은 "우리 민족을 '한'과 '신명의 민족'이라고 해 왔다. '한'을 풀어 '신명'으로 승화시켜 왔기 때문이다. 그 곁에는 항상 우리의 음악과 춤이 함께 했다."고 주지했다.

황 단장은 "오늘 부지화예술단의 공연 역시 한이 신명으로 승화되길 염원하며 온 마음을 다해 준비했다."며 "화마가 할키고 간 마음의 자리에 작은 위안이 되길 마음깊이 기도했다"며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일깨우고 싶은 마음을 담은 전통예술 전문 공연 대중화로 설명된다.

이어 갈채 받은 국가 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는 서울과 경기도 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요 가락으로 손꼽힌다.

경기민요는 서양의 장조와 비슷한 평조로 된 가락이 많아 깨끗하고, 경쾌하며 가락과 악절이 분명한 도시풍의 노래로 음과 빛깔이 부드럽고, 유창하며 서정적이란 호평이다.

재난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옛 선조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고난을 이겨내고자 보였던 장터의 흥겨움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곡이다.

출연자는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명순 씨를 비롯한 강은숙·김단아·이능경이 무대에 올라 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 경북궁타령 순으로 이어졌다.

네 번째로 펼쳐진 공연은 홍연무용단의 오정희대표 외 김연주·이하나·문다솜·김승현이 힘차게 울려퍼지는 북소리와 전남 진도지역에서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춤으로, ‘진도북놀이’라고도 일컫는 진도북춤이 공연돼 또 하나의 볼거리를 연출했다.

양손에 채를 쥐고 양쪽 모두 연주한다는 뜻에서 '양북'이라 불리고, 채를 쌍으로 들고 춤을 춘다고 해 ‘쌍북’이라고도 일컫는다.

류지선-김성심 씨가 듀엣으로 사설난봉가와 달타령으로 지친 피해 주민들의 속내를 달래 호응을 얻었다.

대미를 장식한 ‘서도민요’는 황해도와 평안도의 서도지역에서 전승되던 민요로 꿋꿋하며, 구성지고 구슬프다는 연가로 전해진다.

출연자는 부지화의 민요팀장 류지선·김성심 씨가 무대를 빛냈으며, 곡명은 사설난봉가와 달타령을 선보이며 우뢰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관련, 예술단은 "‘신나는 전통 예술공연을 통한 대중화’, ‘전통과 대중문화를 결합한 한류의 완성,‘ '국악인재 양성을 통한 전통 계승’의 3가지 목표로 설립됐다"고 말했다.

예술단의 관계자는 이에, "한국 최고의 ‘춤’, ‘소리’, ‘연주’를 체계적인 공연 콘텐츠로 기획, 국내·외 관객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은게 지상 최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연기획과 프로그램을 편성한 부지화(PD 황진경)는 모던 음악극과 국악 컬, 갈라쇼 민요, 무용, 판소리, 국악가요, 연희, 퓨전 실내악 및 타악연주 등 전통과 퓨전으로 어우러진 세대와 성별, 국적을 초월, 누구나 즐길 무대 연출을 아젠다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