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민 연구원 "미국회사채발행 호조 선제적 조달에 기인...기대보다 좋지 않을 듯"

[금융계=이승호 기자] `24년 1월 미국 회사채 발행이 역대 최대규모인 $2,001억을 기록했다.

지난 1월기준으로 발행규모는  `22년 $1,711억→`23년 $1,467억→ `24년 $2,001억으로 월간 기준 `22년 3월($2,326억) 이후 최대다. 그리고 지난해 대비 1월 벤치마크 금리는 하락하고 가산금리의 경우 IG는 축소,

투기등급(HY)은 확대됐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 증가 원인은 SVB 사태(`23.3) 이후 중단되었던 금융기관 발행이 재개되었고, 다수 기업들이 연중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앞당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회사채는 견조한 투자수요에도 불구하고 HY 회사채는 기피하고, 은행·발전 기업 등을 중심으로 회사채 공급이 확대된 가운데 은행채 만기 영향으로 장기물 발행이 증가했다.

박승민 연구원(국제금융센터)은 "`24년 초반 미국 회사채 발행 호조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한 선제적 조달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연말로 갈수록 금리하락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발행 여건은 대규모 발행 수요 등에 따라 기대보다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주요 IB들은 `24년중 연준 피봇 등으로 국채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상방 압력이 강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24년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하반기보다는 상반기가 더 크고, 기업 선발행 수요로 상반기에 발행 집중도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점은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 사태 확전 가능성 등으로 인한 물가 상방 리스크도 상당하다"라며 "트럼프 당선 시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 기업 수익 개선 기대 등 회사채 시장 강약세 요인이 병존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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