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우 교수
이보우 초빙교수(단국대 경영대학원)

               

                              오는 봄

          나쁜 소식은 벼락 치듯  오고

        좋은 소식은  될수록 더디게

         굼뜨게 온다.

         몸부림치듯, 몸부림치듯

         해마다 오는 봄이 그러하다

         내게 오는 네가 그렇다¹

 

올해 매화는 전국에 걸쳐 평년에 비하여 이르게 핀다. 적어도 11일부터 길게는 42일 먼저 꽃봉오리를 열었다. 제주에서는 84년 만에 가장 일찍 매화가 피었다.

우리뿐 아니라 멕시코시티에서의 자카란다² 도 평년보다 두 달이나 빠른 지난 1월에 꽃을 활짝 피웠다 한다. 이른 개화 반가운 소식이다.  

‘스트레스 DSR’이 지난 달 26일부터 시행되었다.

DSR(debt service ratio)은 상환능력 범위 내에 대출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해 실제 대출 금리에 스트레스(加算)금리를 더하여 대출한도를 산정하는 것이다. 대출 한도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가산 금리를 올려  대출수요를 억제하는 기능을 갖는다. 이의 시행은 가계부채의 영향 때문이다.한국의 GDP대비 가계부채비율은 OECD 국가 중 4위³ 로 높다. 부채에 포함되지 않은 전세보증금을 넣으면 부채비율은 이들 국가 가운데 단연 최고다.

스트레스 DSR은 일부나마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려는 서민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게다. 한도는 줄고 이자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그렇다.

갭 투기나 가계부채 문제일 터지만 돈이 많거나 많이 버는 사람만이 제집을 살 수 있는 것인가. 제집 없는 서민에게는 그냥 종내 전월세로 살아야 하는지 걱정으로 비약된다.    

대출 이름에 스트레스가 덧붙여진 건  티다.

스트레스는 생체에 가해지는  여러 상해 및 자극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대출 이름만 들어도 공연히 스트레스가 일지 모른다.  

시인은 해마다 오는 봄이 몸부림치듯, 몸부림치듯 온다고 했다.

돈 빌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은 그 플랜 다시 돌아보아야 할지 모른다.

병원을 비운 전공인들 언제 돌아오실지. 봄이 고개를 쑥 내밀기 에는 아직은 추운가.

땅속에 햇살이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며 새싹 눈빛이 가득하다.

봄은 어디서 오는가.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해마다 꽃들이 다시 핀다.

 

1. 나 태주 “오는 봄‘ (1945 - )

2. Jacaranda 나무. 서리가 내리지 않는 아열대지역 가로수나 정원수로 널리 자란다. 넓은 가지 보라색 꽃이 특징이다. 호주 Grafton지방에는 Jacaranda festival도 있다.

3.GDP대비 가계부채 비율(가계부채액/GDP)이 100% 이상으로 높은 국가는 스위스(1위 125.6%) 호주(109.3%) 캐나다(102.10%) 한국(100.1%) 순이다 (IIF.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 2024. 2)

GDP 대비 총부채(가계 + 기업 + 정부부채) 수준에서도 선진국 중 룩셈부르크(333.3%) 스웨덴 스위스에 이어

 한국(225.6%) 4위다 (BIS. Bank for Internationals Settlements>1923. 12.)

[금융계=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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