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이승호 기자] 지난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전분기말(0.44%) 대비 0.03%p 상승했고, 전년 동기(0.40%) 대비 0.0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감원이 발표한 '23.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부실채권은 12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원 증가했고, 기업여신(10조원), 가계여신(2.3조원), 신용카드채권(0.2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잔액(26.5조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분기말(24.7조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으나, 은행권 전체로는 수출입 등 특수은행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23.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4.3조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1.2조원)은 전분기보다 5,000억원,  중소기업 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23.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3.3조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대손상각 1조3,000억원과 매각 2조원,   그리고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는 7,000억원, 여신 정상화는 4,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0.47%)은 전분기말대비 소폭 상승하였으나 코로나19 이전(’19년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중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되어 있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여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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